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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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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xotic'에 관하여 2018년 11월의 마지막 날. 돈키호테를 다 읽었다. 자대로 전입온지도 3주의 시간이 흘렀고, 부대 생활에도 딱 그만큼 적응을 했다. 돈키호테를 처음 읽고 싶다 생각한 이유는 별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인 뉴스룸(The Newsroom)의 시즌1의 첫 시작과 시즌3의 마지막을 'Quixote'가 열고 닫았다. 영미문화권 자체에 관심이 많기도 했거니와 그들이 서로를 비유하는 그 맥락을 짚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그 시발점이었던듯 싶다. 스페인어로는 Don Quijote(스페인어로 j는 h로 읽는다)인 돈키호테가 영미권에서는 Quixote인데 무언가 있어보이는 듯 한 묘한 단어. 단지 그것이 시작이었다. 미국발음 [kiouti], 영국발음 [kwikset] , 특히 극 중 영국억양을..
<길과 걸음의 드라마> 지난 학기 기말고사 기간 무렵 즈음 해서 시험공부를 하다 기범이랑 용산으로 바람 쐰다는 핑계로 시험공부 농땡이 삼아 영화를 보러 갔었다. 영화가 끝나고 이러니 저러니 얘기를 하다가, 꽤 쌀쌀한 겨울 공기를 갈라가며 걸어 학교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한강대교를 퇴근시간 이후에 건너다 보면 노들섬 초입에 오뎅과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가 하나 있는데, 그날따라 둘 다 거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에 들어갔지만 너도 나도 현금이 없었다. 계좌이체를 하려했지만 핸드폰도 꺼져 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국 그 길로 학교로 돌아오던 때. 왜인지 자꾸만 미련이 남아서는 저 끝무렵 편의점에서 기어코 현금인출을 해내어 다시 한강대교 가운데로 들어왔다. 아저씨한테 “아임백”을 당당히 외치는 듯 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