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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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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여유 꼬마가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내가 보는 저 구름을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덕분인지 왜인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구름은 비가되어 내리고 그 비로 내린것들은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비는 한참을 흐르고 또 흘러야 바다로 나게 되는데, 길고 길게 흐르는 역사 중에 어쩌다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면 다시 구름이 되어 하늘을 날고 있을거라고. 그러면 당연히 그 구름을 다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깐.그러자 아빠는 그저 어린아이의 질문이었을까하는 질문에 “글쎄? 아마 못 보지 않을까?” 하고 대답한다.“왜요왜요? 왜 우린 저 구름을 다시 볼 수 없나요?”하는 물음에는알프스의 어느 언덕 이름이 등장하고, 바다의 산호도 등장했다가 그 틈에서 꼬물거리며 나온 물고기가 머금고 저 바다로 가져..
흑석동, 그 동네 흑석동은 내 취향을 만족하기에 넘치도록 낭만적인 동네이다.산등성이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내겐 꽤나 보기 좋은 경관으로 다가왔고, 중대 병원 옆 시장은 이곳에 나름의 맛깔나는 풍취를 더해주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그 바로 옆에서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노란 크레인은 밤만 되면 빨간 불빛을 반짝거리며 '내 너희의 향토를 빼앗으리라' 하곤 감히 이곳을 내려다 본다. 이 파괴적인 시대상마저도 찰나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곳,골목마다 술냄새 좀 섞인 나름의 색깔을 뿜어내는 곳,여기가 바로 내 청춘을 시작한 곳이자 앞으로의 20대의 축이 될 흑석이다. 2월 28일 기숙사에 입관했고, 이곳에 발을 들인지 한 달이 딱 된 지금 갖가지 것들을 마주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한달이 준 벅찬 감정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