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룡탕;오후 이른 오후되었을 그 무렵,해는 이제 반을 넘어내었다.꽤나 열심히 빛줄기를 떨어뜨린 탓혹자의 등어깨는 볕을 아주 머금었고,나른했다가 달궈지길 다시금 반복하므로올곧게 서있을 리는 없을 터였다. 벤치 위에 머물던 찰나의 시간은그 순간이 머금었던 바람만큼그만큼만 딱 불어와 살랑일 뿐,바쁘다 나를 재촉하질 않아서 그랬는지충분히 여유로웠던 그 날의 오후. 호수, 아니 조금은 넉넉한 연못이라할까.장렬하게 햇볕을 마주하고 있었으나,차마 다는 가슴에 담지 못할 양이었다고고백할 용기가 없는 걸 보니,자존심이란 게 네게도 있었나보다. 그래도"해는 밤을 무서워한다."가운데 용가리가 전설처럼 했던 말이 있었다.아찔하게 쏟아지는 햇살 한줌마다를잘게 쪼개 별처럼 부수어 수면위에 흩뿌리곤어줍잖게 밤하늘을 재법 흉내내고 있었던,호수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