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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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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 철학 다리;재수할 때에도, 알바하면서도 매일같이 지나는 이 다리는 내게 두 가지 선택을 던진다.간단하다.오른쪽? 왼쪽?지나가는 차와 엑스포다리의 멋진 야경을 보고싶을땐 좀 더 오른쪽으로 갔고, 반대로 흐르는 강과 도시의 어루어짐을 보려면 왼쪽으로 난간 가까이에 걸었다.(가끔 저 노란선의 뽀독거림이 좋아서 가운데로 걸으면서 발을 문지르기도 했다ㅎㅎ변탠가보다) 비슷하게,지금은 재수가 끝나고 나름 중요한 선택을 앞에 뒀다.언제보다 두려움이, 막막함이 컸다. 그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어서 여러 인생 선배들의 감사한 이야기를 듣고 소중한 조언을 얻으면서 결론을 내려보려했다. 그러나 뭔가 뒤죽박죽에 팔랑귀마냥 여전히 뒤숭숭했고 이젠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언제나 그렇듯 인생의 지침서를 찾아갔다.은사님;은사님과..
재수회고록 수능이 끝난지도 벌써 근 한 달이 되어간다.알바도 제일학원에서 하는 덕(?)에 하원했던 길과 퇴근하는 길이 겹치고 재수할 때와 다름없는 길을 걷는다.어제는 끝나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작년에 나에게 수시든 정시든 불합격 통보를 해주었던 6개의 대학교에 대한 입시기관의 합격예측을 보고는 묘한 승리감과 함께 지난 재수생활을 반추했다.똑같은 길을 걸으면서 이렇게나 다른 기분일 수가 있나...수능이란게 참 어마어마한 놈인게 확실하다ㅋㅋ 지금은 이렇게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정말 치열했고, 숨가빴으며 스스로가 참 끈질기고도 대단했던 시간이였다.되돌아봤을 때 참 다행인 점은 크게 무너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성적의 급락을 말하는 것이 아닌 내 멘탈을 말하는건데, 현실파악과 긍정파워 사이의 균형은 기가..
20160219-재수 다섯째 날 요즘 학원 갔다와서 오후 11:30이 조금 넘은 시간에서 잠들기 전 12시 사이 매일 일기를 쓰고있다.잠깐 짬이 난 첫 주말인 오늘 옮기는 일기 - 재수 다섯째 날 수능이 끝나고 학교를 일찍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친구들과 모여서 가끔이고 향수에 젖을 때마다 종종하던 말이 있었다"아, 수업다시 듣고싶다." 라든가"야자 한번 더 해보고싶다." 같은그 바램의 연장이었던 것일까.어느덧 재수학원을 등록했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나는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으며, 자율학습을 한다.오늘은 너무 졸려 뒤에 스탠드 책상에 서서 공부를 하다가문득 고개를 들었다.피곤한지 고개를 자꾸만 꾸벅이는 한 친구를 빼고는 모두들 책상이 뚫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간만에 공상을 했다.'다들 무슨 사연이 있을까''저 아이는, 내 옆 이 친..
20160214 내일부터 나의 두번째 수험생활이 시작된다.친구들, 은사님 내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자 재수라는 여정에 꼭 다짐을 두고 싶은 사람들에게 9개월 간의 작별을 고했다.누구말따나 이 9개월 간의 결핍은 내게 참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내일 월요일을 기준으로 276일 남은 두번째 수능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결코 모른다.때문에, 그 미래에 기대를 걸고 걸어둔 기대만큼 무섭기도하다.2015년 한 해를 수험생으로 보내며 분명 행복했던 힘들었던 슬펐던 시간을 돌아보면 참 씁쓸하단 느낌이다.'결과가 이런탓일까'하면 그건 아닌데다른 사람들이 결과만 보고 나를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그건 상관없다. 내 사람들이 나를 판단해주는 그 '과정'에 있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올 한해, 나의 두번째 수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