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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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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가장 빛나는 청춘들의 히치하이킹!> 다큐멘터리? 드라마래야 믿겠다.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벙쪘다.' 는 주로 내가 굉장히 감명깊은 영화를 봤을 때 나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습관적인 반응이다.먼저 이들의 영화로의 히치하이킹에 박수를 보낸다. 최초 7명이서 80만원 고로 거의 무일푼에 가까운 돈으로 유럽을 1년 동안 여행한다는 것은 불가능과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는 것이 그들의 발걸음을 얼마나 가볍게 해 주었길래 그들은 그 불가능에 몸을 내 던져볼 수 있었을까. 그렇게 끝내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는 반의어에 가까운 두 단어의 조합이다. 정작 1년의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잉여'라기엔 너무도 청춘의 열정을 불태웠던 그들이 스스로 '잉여'의 타이틀을 달아냈을..
<표류> 장엄하다던 나의 인생 항해는나침판도 별자리도 잃어어디로 가는지어떻게 가는지 모를망망대해 한 가운데 놓였다 흐르는 조류에 내 배를 마냥 맡기곤닻 내리고 노 저을 생각일랑 잊고말았다 생각이 많은건가생각이 없는건가심해로 던져진 고민은 끝없이 가라앉고그것을 먹이삼아 뻐끔거리는 저 물고기들은자꾸만 수면의 내 얼굴과 겹쳐진다 울컥하니 눈으로부터 새어나는 심연의 닻은인생이란 바다에 떨궈지고힘찬 동심원을 그려나가나의 좌절을 비웃고 만다 바다가 왜 짠맛이냐 누가 묻거든이젠 답할 수 있겠다수 많은 인생의 눈물을 삼키어 그렇다하면고개를 끄덕일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