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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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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쌀알 한 줌을 향기에 쏟아내며두 손 모아 합장하고 안녕을 바라는향 대 두어개를 간절히 밀어 넣고 불, 내 가슴 당신 생각으로 언제고 작열해 온그 씨 하나를 빌려 얹어 놓습니다. 순식간에 아련함이란 포근한 향이마음의 방 곳곳을 짙게 배어버리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문 한 켠을 열어 놓아도환기되질 않고 그럼에도 어느새또 다른 향에 불을 지피고 있는게내 마음의 안녕을 위해서라면이만한 의식이 없음을 아는 까닭입니다. 향 머릿대를 가마안히 보고 있으면힘 없이 무너지는 모양새가당신 생각 않겠다는 내 의지와 똑 닮아무너지지 말어라,무너지지 말어라,질긴 아우성을 뱉어는 봅니다. 이럴 바에 차라리애달픈 향으로내 마음 가득을 채우자 작정했으므로 짙게 배어라되도록이면 따듯하게.
<별똥별> 어둑한 하늘 살결에 부딪치는 차가운 적막호흡에 딸려오는 따스한 입김이 흩어지고 나면청아함에 반짝이는별들의 춤을 보다. 눈길이 미쳐 닿지 못했던시야의 구석 쯔음에서별똥별 하나가 쭈-욱 내뻗어검은 장막 한 가운데에 생긴 하얀 선 하나 선 하나가 가른 그 틈 사이로행복, 사랑, 그리움, 추억 따위가울컥하고 쏟아져 나오다아니다 싶어 금새 도로 제 자신을 감춘다. 그래서따스히 흘러나온 눈물을 거두어어둑한 하늘 그 한 가운데에서. 다시차가운 별들의 춤을 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