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캐비닛 문건, 끝없는 고구마 줄기> 최근 영화 남한산성을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올해 본 우리나라 영화중에 아마 제일이지 싶다. 사극에 가미되기 쉬운 신파적 요소를 드러내고 실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의 느낌을 그대로 끌어와 묵묵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영화의 문체는 그의 소설 ‘흑산’ 혹은 ‘칼의 노래’와 같이 고증이 철저하게 담긴 소설 무엇이라도 읽어보았다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과 청 사이의 조선에서 도무지 무어라 답을 낼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 우리의 치욕의 역사. 그 극 중에서 김상헌은 최명길에게 이렇게 말한다.“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 안에서 내가 기다리는 것이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