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상

(2)
중심 없는 팽이 새벽 일찍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꽤 좀 된 어느 날 연극학회 브로슈어 촬영을 갔다가우리가 쉬고 있던 공터에서 아이들이 팽이를 돌리고 있던걸 다같이 구경하던 때가 있었다. "원! 투! 쓰리! (더이상 셋, 둘, 하나가 아니더란다...) 고우 슛!"하는 아이들의 외침은나를 잡념 속으로 던졌다. 팽이는 중심이 없으면, 가만히 있질 못한다.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그저 멈추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할 뿐 왜 돌아가고 있는지는그 자신도 모르며 겉에서 보아도 모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경기장 밖에 홀연히 놓여있는 것이다. 분명 최근 몇주는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바쁜 시간이었다.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단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보다 하는 시간들.여태까지 나는 바쁘다는 상태와 그것을 견뎌나가는게 열심히 사는 거..
20160219-재수 다섯째 날 요즘 학원 갔다와서 오후 11:30이 조금 넘은 시간에서 잠들기 전 12시 사이 매일 일기를 쓰고있다.잠깐 짬이 난 첫 주말인 오늘 옮기는 일기 - 재수 다섯째 날 수능이 끝나고 학교를 일찍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친구들과 모여서 가끔이고 향수에 젖을 때마다 종종하던 말이 있었다"아, 수업다시 듣고싶다." 라든가"야자 한번 더 해보고싶다." 같은그 바램의 연장이었던 것일까.어느덧 재수학원을 등록했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나는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으며, 자율학습을 한다.오늘은 너무 졸려 뒤에 스탠드 책상에 서서 공부를 하다가문득 고개를 들었다.피곤한지 고개를 자꾸만 꾸벅이는 한 친구를 빼고는 모두들 책상이 뚫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간만에 공상을 했다.'다들 무슨 사연이 있을까''저 아이는, 내 옆 이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