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하고 미칠 듯 가슴 뛰었던, 그 날의 기억들과 다시 악수해본다.
어색하지만 서로의 느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사하고는 이내 마음을 놓는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리던 미국이라는 땅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장소들 그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않았기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날마다의 저녁 메모로 남겨둔 그 당시의 기억.
신선하지 않을지라도 그 때보다 조금 정제된 기억을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시작해보려한다.
*우선 인터넷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쉽게 알 수 없었던 사소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해당 내용에는 볼드와 밑줄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신이났다.
여권도 재발급 받고,
새 신발도 사 놓고,
데이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T-Mobile(미국 주요 도시 내에서 가장 커버리지가 넓음!) 20일 데이터 무제한 유심을 구매했다.
그리고 후에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던건 혹시 몰라서 모든 문서를 프린트해서 들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필요 없을거라 들었던 것들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
예를 들면 ESTA 발급증명서의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 요구된다면(실제로 미국 입국심사할 때 요구받았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왕 가는 김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 생각하고 비자나 금전에 관련 된 문서들은 반드시! 종이로 프린트해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제 다음날이면 나는 미국행 비행기에 타고 있을 것이었다.
정확히는 대전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가는 버스가 꽤 자주 있었기 때문에 새벽 4:30쯤 출발했다.
전날에는 밤을 새 두는게 확실히 낫다. 비행기에서 내내 쿨쿨 자야 시차적응이 무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의 공항은 생각보다 붐볐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공항은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참 애틋한 공간이다.
누군가는 여행의 시작점에 서 있고 누군가는 끝자락에 서 있어서 정 반대되는 두 감정이 교차하는 그런 미묘한 공간.
아, 아무튼 공항은 무조건 비행 도착 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한다.
유동인원이 어떨지 매번 다를 뿐더러 공항을 그렇게 자주가지 않는 이상 구조를 꾀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심지어 테러 위협에 대한 보안 강화로 인해 2017년 10월 26일을 기준하여 미국의 입국심사가 굉장히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심하게는 4~5시간을 일찍 도착해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여간 쉽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올 8월초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홍콩을 갔을 때 귀국 비행기를 놓쳤던 그 때가 생생한데,
비행기는 놓치겠어? 설마? 하는 순간 놓치는 거다. 미리! 미리! 꼭 가있기.
출발층(3층)을 기준으로 2층 도착층에는 보통 환전업무를 보는 곳들도 같이 있으니 참고.
자! 아무튼 이제 비행기에 오를 때가 된 것 같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환전은 공항에서 했다. 하필 내가 출국하기 바로 전날인가에 달러환율이 급증했고, 거기 계신 직원분도 굉장히 안타까워하셨다 어제 환전을 했으면 얼마를 더 건질 수 있었느니 하시면서. 어쩔 수 없다! 그냥 모든 게 설랬고 빠빠시 펴진 달러들 쭉 펴보곤 또 해벌레 하고 웃었을 뿐이다.
환전은 절대절대 지역 은행 지점에서 하는것이 훨씬 더 많이 쳐주고 받을 수 있다. 공항에서 환전하게 되면 꽤 많은 돈을 까먹는다 생각하면 된다.
시간 상 환전 준비를 제 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언제나 비행기를 탈때면 가장 설레는 터널.
이곳을 지나면 벌써 내가 다른 세상에 있는 것만 같아서 설레고 또 설렜다.
미국을 갈 때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인천에서 상하이를 들렀다 경유를 해서 가는 것인데, 이 때 가장 멘붕이었던 게 상하이 공항이었다.
상하이에서 어떤 데이터도 쓸 수가 없었던게, 일단 내 유심은 미국 본토에서만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유심이었고,
상하이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게이트 중간중간에 있는 자동 키오스크를 통해 와이파이의 SSID를 발급받아 사용해야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로밍이고 뭐시고를 안해놨던 터라 핸드폰으로 키오스크에서 보내는 문자를 수신해볼 수도 없어서 인터넷 접속이 아예 안되는 상태였다.
다른 것 보다도 나갈 때 쓸 일이 없어도 혹시를 대비해 해외에서 문자나 SMS수신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지 정도는 꼭 체크해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상하이 공항에서는 완전히 블랙아웃된 상태로 그저 아날로그 적인 모든 요소에 집주에 근 5시간 정도를 머물렀다.
이제 진짜 비행을 시작했고 나는 정말로 미국에 가는 거였다.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겨우 참아낸 잠에 들었다.
14시간 후에 볼 LA를 위해